흥행 실적 현황
디즈니의 '백설공주' 실사 영화는 개봉 첫 주 북미 시장에서 4300만 달러(약 63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2. 이는 개봉 한 달 전 예상 수익인 85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저조한 성적입니다. 국내에서도 관객 9만 2천 명을 모으며 개봉 4주차인 '미키 17'에 밀려 3위에 그쳤습니다.
영화는 약 400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나, 현재 IMDb 기준 10점 만점에 2.1점이라는 충격적인 최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부 극장에서는 관객이 전혀 없는 '0명' 상영 사태까지 발생하며 흥행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
1. 원작 훼손과 PC주의 논란
백설공주 실사화는 원작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상당 부분 변경하면서 많은 팬들의 반발을 샀습니다3. 특히 원작의 상징적인 캐릭터 특성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디즈니의 지나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행보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제글러를 백설공주 역에 캐스팅한 것에 대해 '블랙 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는 앞서 실사화된 '인어공주'가 흑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서 겪었던 논란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2. 작품성과 스토리 구성의 문제
영화는 파격적인 플롯의 변형보다는 음악과 미술, 영상미에만 치중하는 쉽고 게으른 접근법을 택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16. 스토리 전개가 밋밋하고 원작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를 '올해 감히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며, 악역 연기마저도 나쁜 평을 받을 정도로 전반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3. 디즈니 실사화 전략의 피로감
디즈니는 최근 지속적으로 자사의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으나, 많은 작품이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받거나 흥행에서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인어공주' 실사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던 전례가 있었고, 이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디즈니 실사화 영화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었습니다.
실사화 영화의 성공 요인 분석
성공적인 실사화 작품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원작의 정신은 유지하면서도 실사 매체에 맞게 재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넷플릭스의 '유유백서' 실사화는 높은 CG 완성도와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는 충실한 각색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백설공주'는 과도한 원작 변형과 메시지 전달에 치중하면서 작품 자체의 재미와 완성도를 놓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성공적인 실사화의 핵심은 원작의 본질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매체에 맞는 창의적 재해석의 균형을 찾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스팅 논란과 원작 변형의 세부 사항
'백설공주' 실사판은 개봉 전부터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유튜브에서 '싫어요'가 142만 개 이상 달리는 부정적인 반응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이 수치는 총 조회수가 1138만 회인 것을 감안할 때 여덟 명 중 한 명이 '싫어요'를 누른 셈으로, '좋아요'는 10만 개에 불과했습니다.
원작의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백설공주와 달리, 콜롬비아와 폴란드 혼혈인 레이첼 지글러가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한 비판이 컸습니다. 원작의 '백설'이라는 이름 자체가 '눈처럼 하얀 피부'를 의미하는데 이를 변경한 것이 원작 훼손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제작비와 예고편 반응
영화의 제작비는 2억6940만 달러(약 3960억 원)로 디즈니의 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3, 예고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를 빼고 백설공주의 주체성을 강조한 것과 왕자의 역할이 대폭 축소된 점도 주요 비판 대상이 되었습니다.
디즈니의 대응과 영향
디즈니는 이러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영국에서 예정된 공식 시사회를 취소하고 소규모 기자 회견으로 대체했으며, 주연 배우를 향한 기자단의 질문도 최소화하는 등 홍보 전략을 축소했습니다. 일부 매체는 백설공주가 디즈니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긍정적 요소와 교훈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레이첼 지글러의 가창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7. 그녀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훌륭한 연기 경력을 쌓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비롯해 여러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습니다.
'알라딘'의 성공 사례는 유색 인종이 주인공인 실사 영화도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신선한 변화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인종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와 원작에 대한 존중이 흥행의 핵심 요소임을 시사합니다.